Billy Joel, ‘Lullabye’

영화 <Song for Marion>에서 듣고 알게 된 곡이다. 모르고 지나온 날들이 아까울 정도. 에메랄드 빛 항만에서 배를 띄우고 고대의 심장을 품은 바다를 요람 삼아 흔들흔들 잠이 드는 꿈을 지나칠 수 없었다. ’emerald bay,’  ‘like a boat out on the ocean,’  ‘this ancient … Continue reading “Billy Joel, ‘Lullabye’”

김동률 <동반자>

내내 여기 꽂아두고 싶었다. 눈뜨자마자 ‘사랑이기엔 우매했던’이란 말이 떠오르는 아침으로 시작하는 날은 괜찮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. C-Dm-G-Em-E-Am-A-Dm-G-C-Am-D-Gsus4-G. ‘다’로 시작하는 장조와 단조의 경계에서.   사랑이기엔 우매했던 긴 시간의 끝이 어느덧 처음 만난 그때 처럼 내겐 아득하오 되돌아가도 같을 … Continue reading “김동률 <동반자>“

롤랑 바르트 ‘장난감’

‘humanity of touch’란 표현에 사로잡혀서 오래토록 기억하게 된 글이다. 무엇으로 만든 물건을 고르겠는가? 목재, 철재, 가죽, 천소재.. 각자의 취향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, 이 글을 읽으면서 특정 소재나 물건에 대한 호감 뒤에 깔린 우리의 생활양식을 돌아보게 되었다. 바르트는 글 속에서, 이해하면서 직접 만들어가는 것에서 멀어져, … Continue reading “롤랑 바르트 ‘장난감’”

김현승 ‘가을의 기도’

부산한 가을에 찾아와 한 번 씩 머물다 간다. 조악한 내 말들이 소금물처럼 더 목마르게 할 때 ‘겸허한 모국어’라는 말은 그저 기억나는 것 만으로도 잠시 담수를 맛보는 듯 달콤하다. 또한 그 달콤함이 끌어내는 칼칼한 갈증이 좋다.   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…..낙엽들이 지는 때를 … Continue reading “김현승 ‘가을의 기도’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