부산한 가을에 찾아와 한 번 씩 머물다 간다. 조악한 내 말들이 소금물처럼 더 목마르게 할 때 ‘겸허한 모국어’라는 말은 그저 기억나는 것 만으로도 잠시 담수를 맛보는 듯 달콤하다. 또한 그 달콤함이 끌어내는 칼칼한 갈증이 좋다.
가을에는
기도하게 하소서…..
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
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
가을에는
사랑하게 하소서……
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.
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
시간을 가꾸게 하소서.
가을에는
호올로 있게 하소서……
나의 영혼,
굽이치는 바다와
백합의 골짜기를 지나,
마른 나무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……
또.. 또.. 줄 간격이…ㅜㅠ 눈을 씻고 찾아봐도…ㅠㅠ 스트레스가..ㅠ 아무래도 기본설정이 paragraph여서 enter를 치면 곧장 한 문단 처리 되는 것 같아. 그렇다고 딱히 다른 방법도 없어서 오늘은 일단 address로 설정..ㅜ
아무래도 편집 기능이 좀 부실한 듯…
근데 오랜 만에 이 시를 보니 또 새롭네. 어렸을 때는 시라고 하면 좀 진부한 느낌이 들었는데, 나이가 들어 보니 시야말로 문학의 정수라는 말을 조금은 알 것도 같은 기분이…ㅎ