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내 여기 꽂아두고 싶었다. 눈뜨자마자 ‘사랑이기엔 우매했던’이란 말이 떠오르는 아침으로 시작하는 날은 괜찮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. C-Dm-G-Em-E-Am-A-Dm-G-C-Am-D-Gsus4-G. ‘다’로 시작하는 장조와 단조의 경계에서.
사랑이기엔 우매했던 긴 시간의 끝이 어느덧 처음 만난 그때 처럼 내겐 아득하오 되돌아가도 같을 만큼 나 죽도록 사랑했기에 가혹했던 이별에도 후횐 없었다오 내 살아가는 모습이 혹 안쓰러워도 힘없이 쥔 가냘픈 끈 놓아주오 가슴에 물들었던 그 멍들은 푸른 젊음이었소 이제 남은 또 다른 삶은 내겐 덤이라오 긴 세월 지나 그대의 흔적 잃어도 이 세상 그 어느 곳에서 살아만 준대도 그것만으로도 난 바랄 게 없지만 행여라도 그대의 마지막 날에 미처 나의 이름을 잊지 못했다면 나즈막히 불러주오